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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운명을 부른 이름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6. 20. 08:58

 

 

운명을 부른 이름 - 김수호 (1940~ )

 

 

내 이름은 빨리 부르면

수호가 수오로 다시 소가 된다

 

선생님은 '김소, 김소'

친구들은 '소야, 소야'

 

후배들은 수호 형이라고 높여서

'소영, 소영' 하고 불렀다

 

한 후배가 소개한 여학생이

내게 되물었다

'이름이 소영이세요?'

 

거의 날 '소'라고 부르는 걸

사람으로 들었다니 싫지 않았다

 

젊은 날, '황소'에 뽑힌 게

운명을 부른 이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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