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여정旅情 - 김수호 (1940~ )
사랑이 설익어 멀리 갔다
끈질긴 인연에 이끌려, 기어이
솜털 펼쳐 보이며
또다시 만난 텃새 한 쌍
이미 태워 버린 가슴은
묵은 정으로 씻자며 살다, 깜빡
순애보 가락의 엇박자에
뱃속 것도 마저 토하라 하네
내뱉을 곡은 무엇이며
바칠 노래가 또 어디 있냐며
밀당의 실랑이, 끝내
돌아앉아 노래마저 끊을 때면
황혼의 끝자락 타는 내
둥지 가득 쾨쾨한데, 하지만
부드러운 날갯짓에 이내
마주앉는 노부부의 끝판 연분
(140529)
'2-8 김수호-창작학습시 > 김수호♡미발표시 -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무새 - 김수호 (1940~ ) (0) | 2023.04.05 |
---|---|
빗방울의 본성 - 김수호 (1940~ ) (0) | 2023.04.02 |
노부부의 약속 - 김수호 (1940~ ) (0) | 2023.03.28 |
내 두발자전거 - 김수호 (1940~ ) (0) | 2023.03.26 |
발치拔齒 - 김수호 (1940~ ) (0) | 202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