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 - 김수호 (1940~ )
공원에 눈길 끄는 주인 없는 물건들
신발에서 아웃도어, 가끔 자전거도 있다
한 주쯤 지나면 청소아줌마가
부득불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니
먹고살기 넉넉해진 걸 탓하랴
쏟은 물처럼 사방으로 번지는 싫증
공원 벤치의 사정도 매한가지
해가 중천인데도 누어 있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골칫거리가 짓누르기로
어찌 청소차에 실려가는 꿈을 꿀까마는
싫은 게 자신인지, 세상인지
쓸어다 버릴 테면 버리라는 듯이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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