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와 할배 자세히보기

0-0 응접실-세상이야기/김수호★세상풍정

"세계의 운명은 2014년에 결정된다" (연합 100618)

설지선 2010. 6. 20. 07:42
"세계 운명은 2014년에 결정된다" (연합뉴스 2010-06-18)
 
英교수 `대사건' 발생으로 위기 예견

(서울=연합뉴스) 21세기가 폭력과 빈곤의 시대로 점철될 것인지, 아니면 평화와번영의 시대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대사건(Great Event)'이 2014년에 일어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7일 한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독일어와 독일역사를 가르치는 니컬러스 보일 교수는자신의 저서 `2014년:다음 세계위기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출간하면서 이 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보일 교수는 지난 500년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매(每)세기 초기, 특히 100년을 기준으로 두번째 10년 중반에 전쟁이나 종교갈등, 평화시대가 있었음을 알아냈다.

1517년 마르틴 루터 목사의 면죄부 비판 논문 게시로 종교개혁이 시작됐고, 1618년 발발한 30년전쟁은 수십년간 서유럽을 종교전쟁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1715년 하노버 왕가 출범으로 종교전쟁이 막을 내리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등이 하노버 왕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나폴레옹의 패망에 이은 1815년 개화된 빈(오스트리아) 의회가 개원하면서 유럽 전역에 안정의 시대가 열렸다. 1914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보일 교수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한 세기가 특징을 갖는다면 그것은 그 세기의초반 20년에 가까이 오면서 뚜렷해진다"며 "이는 인류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자신의 주장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대사건을 `세계 운명이 정해지는 순간(Doomsday moment)'으로 표현하면서 대사건 발생 시기는 인간의 삶과 인류역사를 보는 방식이나 해당 세대의 연속적인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고 부연했다.

보일 교수는 이렇게 볼 때 다음 대사건의 빌미가 글로벌 재정위기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최근의 경제붕괴가 국제관계의 광범위한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경제적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으나 경쟁상대가 없는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 향후 90년의 과정과 특징(폭력.빈곤의 시대냐 글로벌 협력의 시대냐)을 결정짓는 열쇠를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일 교수는 세계가 개별국가의 독주시대가 끝나고 효율적인 글로벌 통치체제가도입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신용위기뿐 아니라 기후변화나 중국과 인도의 부상과 같은 세계정치의 일촉즉발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대변혁이 정치적 대변혁을 이끌지만 아직 우리는 그러한 변화들을 목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가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위기가 도래하고 있으며 그위기는 개인신용채무보다는 국가부채에 대한 문제들 속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일 교수는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가지 사실은 미국의 군사력이라며 이는 어떠한 정치적 격변에도 미국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약화된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정치력 사이의 불일치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게 미국이, 영국이 1914년 이전에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세기 초반보다 더 많은 국제 및 정부간 기구들을 갖고 21세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며 "유일하게 상상할 수 있는 평화 달성의 길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의 지배에 의한 평화)'의 지속을 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일 교수는 "하지만 미국에 대한 세계의 이해와 미국의 자신에 대한 이해 모두가 기본적으로 바뀌어야 평화목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