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아이 - 허연 [문화/ 2022-01-05] 아이 - 허연 아이는 파도를 믿고 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 둘은 그렇게 몇 시간을 논다 아이는 조개껍데기를 손에 쥐고 잠이 든다 나는 그것을 본다 세상의 모든 여름이었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나의 전부가 나를 버려도 좋았다 아이는 나를 살려둔다 - 허연 ‘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스텔라’ (시선집 ‘천국은 있다 친구 부부가 아이와 함께 서점에 놀러 왔다. 아이는 부쩍 컸다. 알아보고 활짝 웃는다. 희경이 삼촌, 하고 부를 줄도 안다. 눈높이를 맞춘 나에게 팔을 벌려주는구나. 아이를 당겨 품에 안는다. 다칠까 봐 슬쩍 힘을 풀고서.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보고 싶었음은 이런 것이겠다. 나는 그 작은 힘으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