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선물 (Gifts) - 사라 티즈데일(Sara Teasdale·1884~1933) [조선/ 202-02-14] 선물 (Gifts) - 사라 티즈데일(Sara Teasdale·1884~1933) 나는 첫사랑에게 웃음을 주었고, 두 번째 사랑에게 눈물을 주었고, 세 번째 사랑에게는 그 오랜 세월 침묵을 주었지. 내 첫사랑은 내게 노래를 주었지, 두 번째 사랑은 내 눈을 뜨게 했고, 아, 그런데 나에게 영혼을 준 건 세 번째 사랑이었지. 미국의 여성 시인 사라 티즈데일은 서정적인 연애시를 많이 남겼다. 사랑에게 무엇을 준다는 문구의 반복, ‘눈물’ ‘노래’ ‘침묵’ 같은 단어들은 그녀의 다른 시 ‘아말휘의 밤 노래’를 연상시킨다. “나는 그에게 울음을 주고 / 노래도 줄 수 있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