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꽃씨를 심듯 말하기 [문화/ 2022-07-27] 꽃 한 송이 - 박승열 꽃 한 송이를 심는 일은 꽃 한 송이를 심는 일 꽃 한 송이를 심는 일은 꽃 한 송이를 심고 꽃 한 송이를 심고 또 꽃 한 송이를 심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저물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데 꽃 한 송이를 심으면서 나는 꽃 한 송이를 심고 있다 그런 생각을 했다 - (박승열 시집 ‘감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꽃씨를 심듯 말하기 속담이란 참 신비로운 것이다. 수많은 경험이 은유적 표현에 담겨 명쾌한 교훈을 전하는 그 한 문장은 선대가 후대에 전해주는 따뜻한 가르침이며, 은근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자리에 없는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