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申東曄·1930∼1969) [조선/ 2021.04.12]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申東曄·1930∼196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인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중략)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후략) (※원시와 다르게 행을 배열함) 4월이면 생각나는 신동엽. 4월 혁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증언했던 시인. 먹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