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말 - 이문재(1959∼) [동아/ 2021-08-21] 꽃말 - 이문재(1959∼) 나를 잊지 마세요 꽃말을 만든 첫 마음을 생각한다 꽃 속에 말을 넣어 건네는 마음 꽃말은 못 보고 꽃만 보는 마음도 생각한다 나를 잊지 마세요 아예 꽃을 못 보는 마음 마음 안에 꽃이 살지 않아 꽃을 못 보는 그 마음도 생각한다 나를 잊지 마세요 꽃말을 처음 만든 마음을 생각한다 꽃을 전했으되 꽃말은 전해지지 않은 꽃조차 전하지 못한 수많은 마음 마음들 사이에서 시든 꽃도 생각한다 꽃집과 시집의 공통점은? 그건 ‘꽃’이다. 모든 꽃집에는 꽃이 산다. 꽃집만큼 당연하지 않지만 시집에도 꽃이 산다. 어느 장르보다 꽃이 만발한 곳이 바로 시의 영역이다. 멀리는 신라의 ‘헌화가’도 꽃의 노래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