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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100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애송시 100편 (60)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60)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장정일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애송시 100편 (59)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9)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

장석남의 [수묵(水墨) 정원 9 - 번짐] - 애송시 100편 (58)

한국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8) 수묵(水墨) 정원 9 - 번짐 / 장석남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

송찬호의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애송시 100편 (57)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7)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는 추억의 반..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 애송시 100편 (56)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6)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

김사인의 [봄바다] - 애송시 100편 (55)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5) 봄바다 / 김사인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

박목월의 [나그네] - 애송시 100편 (54)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4) 나그네 - 박목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해설 - 이 시는 박목월(1916~1978)이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펴낸 3인 시집..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 애송시 100편 (53)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3)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

김선우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애송시 100편 (52)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2)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 애송시 100편 (51)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51)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