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안미옥(1984∼) 선생님 제 영혼은 나무예요제 꿈은 언젠가 나무가 되는 것이에요아이가 퉁퉁 부은 얼굴로주저앉아 있다가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간다영혼이란 말은 언제부터 있어서너는 나무의 영혼이 되어버렸나영혼은 그림자보다 흐리고영혼은 생활이 없고영혼은 떠도는 것에 지쳤다영혼은 다정한 말이 듣고 싶다영혼은 무너지는 집 아래 깔린 나무의 몸통영혼은 자라서영혼은 벗어날 수 있는 곳영혼은 찢고 부서지고 아물면서영혼은 있다.(하략)6월이 오면 소개하고 싶어 아껴둔 시집이 있다.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는 겨울에 발간되었지만 그 안에 여름의 시가 여럿 된다. 6월에는 6월의 시를 읽어야 한다는 분께 추천드린다.사실 6월 타령은 시를 읽을 핑계일 뿐이다. 안미옥 시인의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여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