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유색 동본 - 김수호 (1940~ )
다른 뿌리에서 태어나
다른 나무에서 살다
저마다 맡은 일을 다한 뒤엔
약속이나 한듯이
한 계절에 다 함께 지더니
센바람에 휩쓸리고
뭇발에 짓밟혀도
바삭바삭 할 일이 남은 것처럼
기 꺾이지 않으려고
울긋불긋 성깔도 부리다
끝내 흙으로 되돌아가며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몸부림
어느 가지에서 왔건
모두 똑같은 흙색
유색 동본임을 확인하며
(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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