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모곡 - 김수호 (1940~ )
해방 직후 변변한 동요도 없던 시절
노래 부르기 좋아하던 아이는
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직옹끼蓄音機로
인기 가수들의 유행가를 익히지요.
해방 뒷해 국민학교 입학 후 첫 원족
장기 자랑 시간에
함께 온 엄마와 촉촉이 눈 맞추며 부릅니다.
세 살배기 동생이 먼 별나라로 떠난
그 슬픔을 한 달도 못 넘긴 때
연인과 이별하는 서글픈 유행가를.
환호와 박수 속에... 와, 1등!
아이의 생애 첫 번째 상 (공책 5권).
오랜만에 활짝 웃음 되찾은 울 엄마
그 모습이 쌍꺼풀진 까만 눈의 동생과 함께
눈물에 숨었다 노래에 살아납니다.
그때 누가 알았겠어요, 사모곡이 될 줄을,
남인수 원곡(1941) '청춘 항구' 가.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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