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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김수호-조선가슴시/최영미♣어떤 시

[최영미의 어떤 시] 꿈(Dreams) - 랭스턴 휴즈 [1902(?)~1967] [조선/ 2022.01.17]

설지선 2022. 1. 17. 09:26

[최영미의 어떤 시] 꿈(Dreams) - 랭스턴 휴즈 [1902(?)~1967] [조선/ 2022.01.17]





    꿈 - 랭스턴 휴즈[1902(?)~1967]


    꿈을 꽉 잡고 있어라

    꿈이 죽어 없어지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

    꿈을 꽉 잡아라

    꿈이 사라지면

    삶은 눈으로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이 되니까.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말들이 가슴을 후벼판다. 내가 꿈을 너무 일찍 포기하고 살지 않았나?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알려면 한참 뒤져야 나올 터. 주위를 둘러보면, 간절히 뭔가를 원했던 사람은 비슷하게라도 산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꿈을 크게 가져라.

랭스턴 휴즈는 1920년대 ‘재즈 시’(jazz poetry)라 불리던 흑인문학을 주도한 시인이며 소설가 극작가이다. 재즈처럼 리듬이 강한 휴즈의 시를 온전히 음미하려면 영어로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4단어로 이루어진 1·2·5·6 행의 운율. 1·2·3행의 첫머리가 각각 ‘Hold’ ‘For’ ‘Life’로 시작하며, 5·6·7행에서도 반복된다. 노래처럼 쉽지만 영혼을 울리는 시어들. 이 겨울, 찬바람에 사라지지 않을 꿈 하나 품고 잠들고 싶다. 희망이여 돌아오라. 꿈이여 돌아오라. 실현되지 않을 꿈일지언정, 그 화사한 자락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동안은 포근하지 않을까.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 시 원문


    Dreams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 Langstone Hughes [1902(?)~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