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대통령 사과의 의미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 2017.08.15]
[61] 장인순 '원자력연구' 2017년 1월호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그런 피해를 발생하게 한 정부의 과오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대통령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왜 불안감이 이는 것일까?
문 대통령 행보의 참으로 많은 부분에서
이전 정부들이 무능하고 부패하고 민생을 등한시했다고 시사하거나 비난하는 정치적 함의가 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사이에 대부분 국민의 독해력이 놀랄 만큼 신장됐다.
이 정부의 현란한(?) 시책들은
-이전 정권들이 4대강 사업으로 우리나라 수자원 관리와 환경을 망쳐놓았고
-국정원의 댓글부대 운영으로 국민의 의식을 병들게 했고
-공무원을 수십만 늘려서라도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강행하지 않아 고용 불안을 방치했고
-최저임금도 획기적으로 인상하지 않아 빈곤을 고착화했고
-최상위계층을 더 쥐어짜서 저소득층에 혜택을 돌리려 하지도 않았고,
-지속적인 원전 건설로 국민을 방사선 피폭 위험에 노출시켰다
고 강변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상당수 국민은 이 정권의 장밋빛 약속에 감읍하지만,
다수 국민은 그 겁 없는 정책들의 역효과와 후유증을 근심한다...
국고를 이토록 물 쓰듯 하면 이 정권의 임기보다 국고가 먼저 바닥나는 것 아닌지 국민이 걱정한다.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은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100년간 쓸 원유가 있는데도 우리 원전을 수입하면서 그 이유를
"자기 손자 세대에는 석유가 고갈돼 다시 낙타를 타고 다니게 될까 봐"라고 말했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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