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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

설지선 2014. 8. 11. 10:14


	광주시, 朴대통령 허수아비 풍자 작품 불허 '논란'



지난 8일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가 유보되자 지역 예술인들이 수정된 그림을 대형 천에 프린트해 광주광역시 광주시립미술관 앞에 펼치며 항의했다. 그림 가운데 닭은 원래 그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부분을 바꾼 것. 닭 뒤의 군복 입은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그 뒤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형상화했다

▲ 지난 8일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가 유보되자 지역 예술인들이 수정된 그림을 대형 천에 프린트해 광주광역시 광주시립미술관 앞에 펼치며 항의했다. 그림 가운데 닭은 원래 그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부분을 바꾼 것. 닭 뒤의 군복 입은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그 뒤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형상화했다. /김영근 기자 (조선/ 140811)


다음은 '차세대문화인연대'가 8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홍성담 화백에게 
편향된 정치적 표현이 아닌 
적절한 사회 비판을 요구한다’


홍성담 화백은 2014년 8월 8일 광주시립 미술관에서 개막하는 ‘광주정신’展에 출품하려는 목적으로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을 제작하였다. ‘세월오월’은 작가의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현재 집권하고 있는 정권의 주요 인사를 비난하는 그림으로 상당 부분의 정치적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前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로봇 물고기가 되어 강을 헤엄치는 이명박 前 대통령 등 여러 정계인사를 비유하여 표현하였으며, 상당 부분 명예훼손의 요건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 같은 사실에 따라 광주비엔날레의 주최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왜곡된 사실이 포함되었음으로 전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홍성담 화백은 2014년 8월 6일 광주 동구 금난로 메이홀에서 위 그림을 먼저 공개하여 논란을 자처하였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을 활용하려 하였다.

홍성담 화백은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행태로 볼 때 그의 정치이념을 지나치게 전달하려는 목표가 있음이 명백해 보인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로 전시되는 작품에 주최하는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어 순수한 예술 표현을 목표로 하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결국 홍성담 화백이 예술적 표현이라는 명분을 활용해 전달하려는 정치적 이념은 예술가들이 말하는 순수한 표현의 자유와 상충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인들의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보장하고자 하는 차세대문화인연대에서는 이 같은 정치적 예술 행위를 시행하는 몇몇 문화인들 때문에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성명서를 발표한다.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하는 행사에 정치의 편향성을 지닌 작품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이다. 이는 현재 정치적 표현 작품의 전시를 불편해 하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물론, 예술가와 문화인의 표현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하지만 이를 공적 행사에 전시하고 보여지게 하느냐의 문제는 행사를 주최하고 예산을 투여하는 담당 기관의 결정에 따라야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예술가로서의 열린 사고가 아닌 이분법적인 정치적 사고로 세상을 보고, 맹목적으로 정치적 표현을 하는 홍성담 화백의 행위는 일반 대중들에게 비판받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며, 다른 예술인들의 명예조차 추락시키는 행위로 보일 것이다.

또한, 예술가는 다양성을 존중해 작품 활동을 시행해야 하고 지나친 자기 복제를 지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성담 화백의 과거 작품 역시 지나치게 정치적인 표현에 집중되어 있다. 이 같은 사실 역시 예술가의 순수한 입장의 표현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이제라도 홍성담 화백은 적절한 사회적 비판의 내용을 담는 표현의 자유를 지향해야 하며,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친 정치적 선동 행위에 준하는 작품 활동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표현이 반복된다면 이는 예술가로서의 순수성을 지속적으로 의심받을 것이며, 다양하고 순수한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예술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다분히 정치적인 예술가들의 이런 행위는 결국 본인도, 대한민국 예술계의 미래에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홍성담 화백 본인이 정말 순수하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 왜곡시키는 정치적 행위는 이제 중단하고, 순수 예술인의 본분으로 작품을 말해주길 바란다.

[출처/ Newfinder 140811]


*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출산 그림]에 대하여 한국여성문화예술인연합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예술작품이 아니라 변태적 상상을 기반으로 한 그림 성폭력”이라며, 홍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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