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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설지선-가황자료실/남인수★가요일생

가요 1세대 스타 남인수 50주기, 다양한 추모 행사 열려

설지선 2012. 5. 27. 14:39

가요 1세대 스타 남인수 50주기, 다양한 추모 행사 열려 / (조선/ 120526)

옛 앨범 재킷·모창음반 등 6월부터 희귀 자료 특별전
토크콘서트·음악회도 진행



고(故) 남인수의 히트곡 선집 앨범 재킷(위)과 그의 대표곡이자 국민가요로 사랑받은 ‘애수의 소야곡’이 실려 있는 음반. 6월 1일부터 열리는 ‘남인수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유정천리 제공

곱고 여린 목소리로 부른 '애수의 소야곡' '무너진 사랑탑' 등의 노래로 궁핍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던 1940~50년대 가요계의 제왕 남인수(1918~1962). 오는 6월 26일은 그가 폐병을 앓다 마흔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남인수 타계 50주기를 맞아 후배 음악인들과 팬클럽·정부 등이 손을 잡고 다채로운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가객(歌客) 남인수의 음악적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남인수 특별전'이 6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해 내년 3월까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인수의 노래가 담긴 1930~50년대 SP·LP 음반, 옛 앨범 재킷과 악보 등 인쇄물, 그의 낭랑한 목소리를 흉내 낸 1960~70년대 모창 음반 등 희귀 자료가 대거 선보인다. 또한 2000년대 이후 팬들이 음원(音源)을 찾아서 복각한 CD 전집, 팬클럽 회보, 팬들이 수를 놓거나 그림으로 그린 남인수 얼굴도 볼 수 있다. '애수의 소야곡' '가거라 삼팔선' '낙화유수' '무너진 사랑탑' 등 히트곡이 전시장에 울려 퍼진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남인수의 출생 비화, 연애담, 친일 논란의 진실 등 다양한 모습을 전해줄 전시 코너도 마련됐다. 친일 논란의 멍에를 씌운 일제 군국주의 가요 '이천오백만 감격',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희망 삼천리', 4·19혁명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 '사월의 깃발' 등 근현대 격동기와 뗄 수 없는 남인수 노래의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는 코너도 마련된다.

1939년 일본 영화에서 조선 악극 단원으로 출연해 소고를 치는 모습, 1959년 영화 '흘러간 옛 노래'에서 구슬프게 '황성 옛터'를 부르는 장면, 연예협회장으로 수십만 인파가 군집한 가운데 치러진 1962년 장례식 등의 영상도 곁들여진다. 6월 1일 개막 행사에서는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사회로 축음기를 재생하고 아코디언·기타 연주도 곁들이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희귀 자료를 수집하는 데는 옛 가요 사랑 모임 '유정천리' 회원들이 큰 힘을 보탰다. 유정천리 회원들은 전시회와 별도로 50주기 당일인 6월 26일 남인수의 노래 250곡을 정리한 기념 전집도 발표한다.

30년 넘게 기념비 건립, 남인수 가요제 등 추모 사업을 열어온 남인수선생기념사업중앙회(회장 신해성) 역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원로·전통 가수가 대부분인 회원들은 오는 6월 10일 추모 음악회를 열고, 매년 가을 열어왔던 남인수예술제도 올해는 50주기 의미를 담아 추모 음악회로 치르기로 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씨는 "남인수는 한국 가요 1세대를 대표하는 스타"라며 "치열한 자기 관리 덕에 일생토록 변치 않았던 곱디고운 미성은 앞으로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