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마이클 샌델의 철학은 (조선 110416)
마이클 샌델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옹호하고 칸트부터 롤스에 이르는 자유주의 전통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철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을 주는 것이라 가르친다. 그리고 누가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하려면, 어떤 미덕에 포상을 줘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삶의 방식부터 심사숙고해야 무엇이 정의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18세기 이마누엘 칸트부터 20세기 존 롤스에 이르는 자유주의의 전통은, 최선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주관적 견해나 미덕에 의해 정의의 원칙이 좌우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정의로운 사회라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 각자 좋은 삶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샌델은 개인의 자유에 호의적이지만 개인은 필연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주위 사람들에 의해 상당 부분 구성된다고 본다. 따라서 여럿이 함께 대화하며 무엇이 미덕인지, 무엇이 최선의 삶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샌델은 흔히 찰스 테일러, 마이클 왈저,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와 함께 공동체주의자로 분류된다. 과도한 개인의 자유를 경계하고 공동체의 유대와 미덕, 공동선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중 찰스 테일러는 샌델이 옥스퍼드 재학 당시 교수였으며, 이기심에 빠진 현대사회의 지적 문화를 비판한 학자기도 하다.
그러나 샌델 자신은 '공동체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불편해한다. 그는 "그것은 다수결주의를 연상시킨다. 나는 어떤 특정 집단의 다수가 어떤 특정한 시기에 정의를 지닌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델의 관점을 더 정교하게 표현한 용어가 바로 '시민적 공화주의'다. 시민적 공화주의는 다음과 같다. 자유는 자치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 자치에는 '시민'이라는 개념이 중심이 된다. 이때의 시민이란, 공동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자율이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 서로 공유하는 구성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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