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좋은 삶 [문화/ 2022-06-22] 눈알에 지진 - 서효인 우리의 주소를 말하면 우리 사는 곳의 시세가 떠올라 우리의 사는 정도가 계산되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한다 발밑을 보며 물론 발밑에는 땅이 있지 내 것이 아닌 사랑아 소유할 수 없는 미래와 가치와 성공과 거짓말 저는 지금 광고를 보고 있습니다 (서효인 시집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좋은 삶 언젠가 친구들이 모이면 다들 집 얘기 차 얘기. 이따금 머리숱 얘기. 그런 변화가 흥미로운 한편 듣기 싫기도 하고. 말없이 앉아 있다 보면 누군가는 짓궂게, 시인은 이런 거에 관심 없지? 하고 놀리고. 아니 시인이라고 집이 없이 사는 건 아니지 않나. 물욕이 없을 리도 없지. 큰 집, 좋은 차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