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정 - 송재학 [문화/ 2020-05-18] 정 - 손재학 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 끊어질 듯 이어지는 게 정(情)의 비결이다 언틀먼틀 요철이 들락거리면서 비로소 형체라는 물컹한 감정을 일군 것이 육(肉)이요 땅에 바로 세운 채 직립한 것을 뼈(骨)라 일컫는다 그것들은 해체가 어려운 가역반응이다 - 송재학 ‘정’(시집 ‘아침이 부탁했다, 결혼식을’) 가게란 붙박이가 아닐 수 없다. 트럭이나 리어카에 담겨 이동하기도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아 펼쳐놓아야 ‘가게’가 되는 것이며 자리를 잡으면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자리에 주고받을 것을 부려놓는다 하여 가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나드는 이들, 즉 ‘손’이 있어야 가게가 된다. 손이 없으면 가게는 사라진다. 빈자리, 공실이 된다. ‘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