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자영업자의 마음으로 - 이재훈 [문화/ 2021-11-17] 자영업자의 마음으로 - 이재훈 근심하며 요동칩니다. 뿌리며 기대합니다. 기쁨은 잠깐인데 분노는 평생입니다. 밤이 되면 늘 흐느낌이 깃들고 아침이 오면 구질구질한 가난과 마주합니다. 가난도 춤이 됩니다. 어디 갈 데가 없어 몸을 뒤틀어봅니다. - 이재훈, ‘역병’(시집 ‘생물학적인 눈물’) 새로 문 연 가게를 보면, 예전에는 궁금했다. 무얼 파는 가게인가 알아보고 싶었다. 언제 한번 가보아야지 생각했었다. 자영업을 하게 된 지금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어찌 버티려고 하나, 여윳돈은 있나, 걱정이 된다. 벌컥 문을 열고선 사장님 힘내세요! 응원을 외쳐주고 싶을 지경이다. 다들 알고 있다. 자영업자에게 혹독한 시절이라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