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것 - 이우성 어느 날 아빠는 술을 마시고 와서 형과 나를 깨워 앉히고 울었다 너희를 제대로 키운 게 맞지 엄마는 그만 자라고 하고 대학생인 형은 네 맞아요 아빠 맞아요 하품하며 말하고 나는 우리 반에서 팔씨름은 내가 제일 세요라고 말했다 아빠는 웃었다 잠들었다 무너지듯 (이우성 시집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오래 보는 일 내게는 만화가 친구가 있다. 친구가 만화가가 된 것이 아니라, 만화가였던 사람이 친구가 된 것이다. 내게 만화가 친구가 생기다니. 다양한 친구들이 있지만, 어쩐지, 만화가 친구는 각별하다. 만화책을 잔뜩 얻거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가 얼마 전 아빠가 되었다. 그는, 아내의 임신 소식도 출산 소식도 모두 만화로 전했다. 요즘은 육아 일기를 올리고 있다. 나는 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