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sorrow) - 빈센트 밀레이(Vincent Millay 1892~1950) 슬픔은 쉬임 없는 비처럼 내 가슴을 두드린다 사람들은 고통으로 뒤틀리고 비명 지르지만, 새벽이 오면 그들은 다시 잠잠해지리라. 이것은 차오름도 기울음도 멈춤도 시작도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옷을 차려 입고 시내로 간다. 나는 내 의자에 앉는다. 나의 모든 생각들은 느리고 갈색이다.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아무래도 좋다. 혹은 어떤 가운 아니면 어떤 구두를 걸치든. (최승자 옮김) 이렇게 아름답게,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슬픔을 노래하다니. 미국의 여성 시인 빈센트 밀레이의 시적 능력에 어떠한 찬사도 부족하리라. 절묘한 각운과 밀도 높은 언어들, 꽉 짜인 구성…무엇이 그녀를 슬프게 하는지, 직접적인 설명은 피하면서 독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