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그늘에서 - 김수호 (1940~ ) 소나무 그늘에서 - 김수호 (1940~ ) 철철이 자라는 애들이 어른스레 낯빛을 바꿀 때면 우락부락한 아비도 제 살붙이를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지만 떼어 내는 아픔을 몸부림치며 내보이지도 소리치지도 않고 끝내 아무런 티를 내지도 않는 것은 그 고매한 체면 탓인가 잡지도 쏟지도 못해 머금은 아쉬운 속정인 듯 깡마르며 한껏 쪼그라든 솔잎을 덮어주는 소나무 품이 솜이불 만큼이나 두툼하구나 (140527) 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