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사람답게 살 궁리 - 김현 [문화/ 2021-10-27] 사람답게 살 궁리 - 김현 사람이라는 건 졸릴 때 자고 배고플 때 먹고 일할 땐 일하고 놀 때 놀게 하소서 아픔 없이 데려가소서 믿음이라는 건 의자에 빚진 생각만큼 의자의 그림자를 보고 오래 말하지 않아도 무섭지 않고 친구들과 작은 운동장에 모여 일광욕하고 - 김현, ‘오늘의 시’(시집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 밀렸던 사업들이 연말을 목전에 두고 진행되는 까닭이다. 평소의 두 배, 체감상으로는 서너 배 일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마음 같아선 못하겠다, 드러눕고 싶다. 하지만 신뢰는 간유리보다 깨지기 쉬운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