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봄에 시인은 위험해진다 - 최문자 [문화/ 2022-03-23] 봄에 시인은 위험해진다 - 최문자 봄에 시인은 위험해진다 감정이 생기고 제목도 모르면서 새로운 거짓말이 되고 싶다(…) 꽃이 돌멩이처럼 잊었던 기억을 찍어내고 무더기 무더기 떼로 몰려온다는 것 꽃은 구름이 가득한 동쪽으로 가는 길이랬어 잘 아는 꽃이었어 알다가도 실금 같은 것 - 최문자 ‘Nothing-봄에는’(시집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세상 모든 사람은 시인이다. ‘시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시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는 진심으로 세상 모든 사람이 시를 쓴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좀 더 과장하면 매 순간. 시라는 게 꼭 활자화돼야, 육성의 몸을 입어야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시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