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모두 안전하게 천천히 - 이시영 [문화/ 2021-11-03] 모두 안전하게 천천히 - 이시영 구로디지털역점 무료 배달 홈서비스 소속 오토바이 한 대가 한신오피스텔 입구에 다급히 내팽개쳐져 있다. 방금 사람이 앉았던 따뜻한 등받이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아들아, 안전하게 다녀와라!” - 이시영 "아들아, 안전하게”(시집 ‘나비가 돌아왔다’) 내가 운영하는 서점은 로터리에 면해 있다. 구(區)의 경계인 데다가, 거주지역과 상업지역이 모여 있고 인근에 대형 병원까지 있어 종일 소란이 가라앉질 않는다.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 성미 마른 자동차 경적음, 아이들이 터뜨리는 와르르한 웃음 등등. 조용할 겨를이 없다. 싫은 것만은 아니다. 도심에 있으면서 소음을 피할 길은 없는 데다 아무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