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눈이 내린다 - 임선기 [문화/ 2022-01-26] 눈이 내린다 - 임선기 밤이 조용히 말한다 아이들아 여기 눈을 두고 갔구나 눈은 녹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꿈나라에서 잠이 한창이다 순수한 꿈을 꾸는 아이도 있다 두고 온 눈사람이 걱정인 아이이다. 밤이 고요히 말한다 아이들아 여기 눈으로 돌아오렴 날이 밝거든 - 임선기, ‘밤의 독백’(시집 ‘피아노로 가는 눈밭’) 눈 온다는 소식에 눈살부터 찌푸리고 만다. 서점 앞 눈을 치워야 한다. 벌써 피곤해지지만, 치우지 않으면 누가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고, 서점 내부도 엉망이 될 것이다. 눈 밟은 사람들의 검고 커다란 발자국이 아른거린다. 염화칼슘을 뿌리고 싶지 않다. 간단하고 편한 것 중 해롭지 않은 것은 별로 없다. 모르긴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