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남해 보리암에서 - 김원각(1941∼2016) [동아/ 2022-07-23] 남해 보리암에서 - 김원각(1941∼2016)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남해에는 금산이 있다. 그곳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곧잘 들었다. 시 공부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사람에게서 듣지 않고 시로부터 듣는다. 남해의 금산 이야기를 가장 널리 알린 사람은 이성복 시인이다. 그는 ‘남해 금산’이라는 아주 아름답고 환상적인 시를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무려 남해인데 우리에게 남해의 시가 하나뿐일 리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절창을 소개하고자 한다. 남해에 주석처럼 달려 있어야 할 ‘남해 보리암에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