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Trees) - 조이스 킬머(Joyce Kilmer 1886~1918) 한 그루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나는 결코 볼 수 없을 거야. 그 굶주린 입술은 대지의 가슴에서 흐르는 달콤한 물을 재빨리 빨아들이지 하루 종일 하느님을 쳐다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자신의 머리 위에 울새들의 둥지를 마련해주는 나무 그 너그러운 가슴에 눈이 내려앉고 빗방울과 친하게 지내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나 만들지만, 오직 하느님만이 나무를 만들 수 있지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나’를 읽으며 가슴속이 다 시원해진다. 이런 갑작스러운 통쾌함, 시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시에 등장하는 나무는 대지로부터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굶주린 입”과 팔, 머리(hair)와 가슴을 가진 여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