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이소(離騷) - 굴원(屈原 기원전 353?∼278년) [조선/ 2021.07.05] 일러스트=백형선 이소(離騷) - 굴원(屈原 기원전 353?∼278년) 저는 아름다운 것에만 얽매여 아침에 충언을 올렸다가 저녁에 버림받았습니다(중략) 세상은 어지럽고 종잡을 수 없으니 제가 어찌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겠습니까? 난초와 백지(향초의 이름)는 동화되어 더 이상 향기롭지 않고, 창포와 혜초도 보잘것없는 억새풀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향기로운 풀들이 지금은 어찌 저 냄새나는 쑥이 되었습니까? (중략) 난초는 믿을 수 있다고 여겼건만 어찌 속은 비고 겉만 아름다운 것입니까? (후략) (권용호 옮김) ‘이소’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며 중국 최초의 시인이라고 알려진 굴원(屈原)의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