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사람? - 김휘승(1957~ ) [동아/ 2020-08-01] 사람? ― 김휘승(1957∼) 사람이었을까 사람이 아니었을까, 서로 깃들지 못하는 사람 밖의 사람은. ……지나간다, 아이는 웃고 울고, 때없이 꽃들은 불쑥 피고, 눈먼 웃음 소리, 휙 날아가는 그림자새, 곧 빗발 뿌릴 듯 몰아서 밀려오는 바람에 사람이 스친다, 비바람에 귀가 트일 때 사람이 가까워진다, 서로 사람이기를…… 가다가다 되돌려지는 비, 빗발쯤으로 뿌리겄다. 숨 막바지에 텅 빈 하늘. 우리는 뭔가를 모를 때 사전을 펼쳐본다. 정의가 내려져 있으면 우리는 그 대상을 아는 것만 같다. 그런데 정의는 절대적이지 않다. 어떤 대상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시라는 것은 사전과 많이 닮았다. 다만 우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