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비에도 지지 않고 -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 1896∼1933) [조선/2021.03.15] 비에도 지지 않고 -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 1896∼1933)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결코 성내지 아니하며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어 하루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으며 모든 것을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며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녘 솔밭 그늘의 조그마한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병든 아이가 아프면 가서 병구완 해주고 서쪽에 지쳐버린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겁내지 말라고 일러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송사 있으면 쓸데없는 짓이니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