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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56] 上水源에 오물을 투척하는 정부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 2017.07.11]

설지선 2017. 7. 11. 10:49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56] 上水源에 오물을 투척하는 정부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 2017.07.11]

몰리에르 '타르튀프'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연극배우라면 누구나 한번 꼭 해보고 싶고, 또 해봐야 최일류의 반열에 들 수 있는 배역이 비극에서 햄릿과 리어왕, 샤일록이라면 희극에서는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가장 경건하고 독실한 인격자인 척하면서 자기 탐욕과 욕정을 집요하게 추구한다. 자기를 손님으로 극진히 환대하면서 사위로 삼으려 하는 주인의 딸과 아내를 동시에 유혹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죄는 죄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권마다 출범 초기에 고위직 지명자들의 숨어 있던 민낯을 보는 고통을 민주주의 쟁취의 트로피로 봐야 할까? 이번 정권의 지명자들은 여러 명 몰염치를 넘어 범죄성까지 드러냈는데 이런 인사들의 임명을 강행한다니 앞으로 5년을 살아낼 일이 아득하다.

'좌파' 쪽 인사들과는 안면이 별로 없는데, 뉴스 보도만 보아도 '저런 위선자!'하고 치를 떨게 되는 인사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경제관이나 사회를 보는 시각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라도 그들의 우국충정이나 애민 정신은 믿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까 그들의 지적인 사고에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인격에도 중대한 하자가 있고, 그 두 가지가 같은 뿌리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표절로 작성한 석사·박사 논문으로 받은 학위는 반드시 취소되고 그런 학위 논문을 지도한 교수, 심사해서 통과시킨 심사위원들도 징계해야 우리나라의 학문이 바로 설 것 아닌가? 그리고 그런 엉터리 학위로 교수가 되어 질 낮은 강의를 했다면 봉급도 전액 반납해야 하고 사기죄로 재판에 회부되어야 할 터인데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 교육의 사령탑이 되었다. 언제나 군인 정신에 투철해야 할 장교, 사령관으로서 두 번이나 만취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하고 국방 비리를 단호하게 수사해 발본색원하는 대신 눈감아 주는 사람이 국방장관이 되고, 자기가 이사로 있는 사업체가 임금도 제대로 지급 하지 않는 것을 아는 이가 노동부장관을 하면 국민은 무엇으로 교육과 국가 수호, 노동 존중의 가치를 삼는단 말인가.

우리나라 고미술사 학계의 태두인 A 교수고미술품을 절대 수집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문적 연구와 평가에 있어 불식간에 자기 소장품의 가치를 높이는 과오를 범하게 될까 봐 삼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 정권에서 선비 정신은 비웃음의 대상일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