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남정욱 교수의 명랑笑說] 大選 1년이 되도록 대한민국은 개표중… '議員질'이란 새말 추가할판
남정욱 ·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남정욱 ·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참 점잖은 사람입니다. 청문회가 되었든 국정감사 자리가 되었건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도 교과서적인 발언이라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분이 얼마 전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국회를 해산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네요. 그간의 언보(言步·이런 표현이 있을 수 있다면)를 볼 때 파격도 이만저만 파격이 아닙니다.
정치권에서는 바로 반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신헌법에 있었던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라느니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포석이라느니 거의 공습 수준입니다. 정치권과 국회의원들만 모릅니다. 여의도가 지금 완전히 고립된 섬이라는 사실을. 김황식 전 총리는 그나마 그 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입니다. 섬사람들은 고마워해야 합니다.
국회, 이미 해산한 상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개점 직후 휴업이 일 년째입니다. 은행 계좌도 이메일 계정도 일 년씩 안 쓰면 휴면으로 등록됩니다. 잔다는 얘기죠. 인터넷 카페도 그 정도 기간이면 폐쇄입니다. 국회의사당보다 주로 거리에 있었으며 법안 대신 성명서와 결의문만 읽어댔습니다. 국민들은 왜 길바닥에 나와 있는지 이해를 못 했고 성명서 같은 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임무 방기하고 노시는 바람에 사는 일이 더 팍팍해져서 그랬습니다. 이분들만 그걸 모릅니다. 들어보니 얘기가 잘 끝나서 국회로 들어간 것도 아니었네요. 추워서 들어갔습니다. 추워도 계속한다는 결기도 없는 분들입니다.
국민들은 왜 국회의원을 뽑고 세비를 주는지 궁금합니다. 한 분이라도 좋으니 "저는 올해 이런 이런 일들을 했으니 세비를 받겠습니다"라며 업무 내역을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정치 대신 스마트폰 껴안고 트위터'질'만 했습니다. 질자로 끝나는 말치고 좋은 게 없습니다. 노름질, 계집질, 이간질, 화냥질, 분탕질, 선생질, 용두질. 하나 추가할 단어가 생겼습니다. 국회의원질.
이 '질'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간의 질이 좀 지지부진하다 보니 개편의 필요성을 느꼈나 봅니다. 새로 업그레이드된 질은 대선불복질입니다. 대선이 끝난 지 일 년이 다 가도록 대한민국은 아직도 개표 중입니다. 국회의원 하나는 불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선언할 거면 그 즉시 할 것이지 참 게으릅니다. 앨 고어는 선거에서 이기고 투표에서 졌습니다. 불복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지금 대한민국보다 백만 배는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투표 제도가 가진 불합리성을 받아들였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후 최고의 준법 사례입니다.
허위 사실 날조로 이회창씨는 대권을 놓쳤습니다. 희대의 사기꾼이 거짓말을 지어내서 그의 수백만 표를 가져갔습니다. 역시 지금 대한민국 상황보다는 오십만 배쯤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평생 법과 더불어 살아서 그랬을까 이회창씨도 불복하지 않았습니다. 불복 선언 국회의원은 대통령에게 투표한 1천500만 명 유권자를 부정선거 관련자로 만들었습니다. 비방 댓글에 넘어가 잘못된 판단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바보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를 비난하면서 항상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국민의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하하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릴게요. 거센 저항 같은 거 안 해요. 그러니 국민 같은 거 전~혀 신경 쓰시지 말고 그냥 하시던 대로 마음껏 하세요. 최루탄 터트리는 게 식상하면 뭐 가스통 같은 거에 불을 붙이셔도 돼요. 국민, 괜찮아요. 국민 사랑한다는 말씀만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정치권에서는 바로 반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신헌법에 있었던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라느니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포석이라느니 거의 공습 수준입니다. 정치권과 국회의원들만 모릅니다. 여의도가 지금 완전히 고립된 섬이라는 사실을. 김황식 전 총리는 그나마 그 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입니다. 섬사람들은 고마워해야 합니다.
국회, 이미 해산한 상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개점 직후 휴업이 일 년째입니다. 은행 계좌도 이메일 계정도 일 년씩 안 쓰면 휴면으로 등록됩니다. 잔다는 얘기죠. 인터넷 카페도 그 정도 기간이면 폐쇄입니다. 국회의사당보다 주로 거리에 있었으며 법안 대신 성명서와 결의문만 읽어댔습니다. 국민들은 왜 길바닥에 나와 있는지 이해를 못 했고 성명서 같은 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임무 방기하고 노시는 바람에 사는 일이 더 팍팍해져서 그랬습니다. 이분들만 그걸 모릅니다. 들어보니 얘기가 잘 끝나서 국회로 들어간 것도 아니었네요. 추워서 들어갔습니다. 추워도 계속한다는 결기도 없는 분들입니다.
국민들은 왜 국회의원을 뽑고 세비를 주는지 궁금합니다. 한 분이라도 좋으니 "저는 올해 이런 이런 일들을 했으니 세비를 받겠습니다"라며 업무 내역을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정치 대신 스마트폰 껴안고 트위터'질'만 했습니다. 질자로 끝나는 말치고 좋은 게 없습니다. 노름질, 계집질, 이간질, 화냥질, 분탕질, 선생질, 용두질. 하나 추가할 단어가 생겼습니다. 국회의원질.
이 '질'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간의 질이 좀 지지부진하다 보니 개편의 필요성을 느꼈나 봅니다. 새로 업그레이드된 질은 대선불복질입니다. 대선이 끝난 지 일 년이 다 가도록 대한민국은 아직도 개표 중입니다. 국회의원 하나는 불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선언할 거면 그 즉시 할 것이지 참 게으릅니다. 앨 고어는 선거에서 이기고 투표에서 졌습니다. 불복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지금 대한민국보다 백만 배는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투표 제도가 가진 불합리성을 받아들였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후 최고의 준법 사례입니다.
허위 사실 날조로 이회창씨는 대권을 놓쳤습니다. 희대의 사기꾼이 거짓말을 지어내서 그의 수백만 표를 가져갔습니다. 역시 지금 대한민국 상황보다는 오십만 배쯤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평생 법과 더불어 살아서 그랬을까 이회창씨도 불복하지 않았습니다. 불복 선언 국회의원은 대통령에게 투표한 1천500만 명 유권자를 부정선거 관련자로 만들었습니다. 비방 댓글에 넘어가 잘못된 판단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바보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를 비난하면서 항상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국민의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하하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릴게요. 거센 저항 같은 거 안 해요. 그러니 국민 같은 거 전~혀 신경 쓰시지 말고 그냥 하시던 대로 마음껏 하세요. 최루탄 터트리는 게 식상하면 뭐 가스통 같은 거에 불을 붙이셔도 돼요. 국민, 괜찮아요. 국민 사랑한다는 말씀만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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