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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경열 기자]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 - 윤여준 (조선/ 110618)

설지선 2011. 6. 18. 12:17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 - 윤여준

 

정경열 기자 인터뷰(조선/ 110618)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정권교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50%나 됩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핍박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내년 가면 그렇게만은 되지 않을 겁니다. 이 모습대로, 화장 고치는 수준의 개량만 해서는 총선에서 지고 대선도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두 번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레드카드가 나오는 상황이 되면 박 전 대표도 방법이 없어요. 본선이 금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흡족하지 않아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평가할 겁니다. 대선 안 나가고 대표 선거에 나가 우선 당을 살리겠다, 이런 생각까지 해봐야 합니다. 그런 노력 안 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 선거가 내가 대통령 되는 데 필요한 선겁니다'라고 해봐야…."

―그래도 박 전 대표는 30%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당에 있을 때 조사해봐서 아는데 박 전 대표에게는 15~18% 정도의 고정 지지층이 있습니다. 지역 성별 세대 계층 편차 없이 고릅니다.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에 박 전 대표 본인이 비극을 극복하고 나와서 혼자 여기까지 온 데 대해 대견해하는 마음 등이 화학적 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보는데요. 이건 엄청난 겁니다. 다만 플러스 알파가 잘 안 돼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박 전 대표가 최근 동생 박지만씨 문제에 대해 "동생이 해명했으니 그걸로 끝"이라고 했다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게 본인의 체질이라면 위험하죠. 시대역행적이잖아요. 박 전 대표는 지금 대중 속으로 가야 할 때입니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박 전 대표가 마음의 내공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2004년 탄핵 역풍 속에 치른 17대 총선 때 내가 선대본부 부본부장이었습니다. 본부장이 지역구로 가는 바람에 내가 본부장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 대표였던 박 전 대표를 몇주 보좌해봤는데 개인 수양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따라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늘 사(私)보다 공(公)을 앞세웁니다. 체질화돼 있어요. 감정의 통제는 거의 초인적 수준이었습니다. 늘 일정하게 서늘한, 늘 섭씨 18도를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강약고저(强弱高低)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대중적 흡인력이 부족한 것이기도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제 갑옷을 벗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때 갑옷을 벗었던 것 아닌가요.

"선거전 들어갈 무렵 당 여론조사 담당 국장의 전망은 비례대표 포함해 51석이었습니다. 그래서 박 대표에게 지금은 선거전략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떤 메시지도 거부할 것이다, 다행히 박 대표 개인에게는 호감이 있으니 거기에 의존해서 치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현장 가서 딱 세 마디만 하시라고 했습니다. 죽을죄를 졌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 이 세 가지였습니다. 박 대표가 씨익 웃으면서 '잘됐네요, 그렇게 짧게 얘기해도 되면 한 군데라도 더 갈 수 있겠네요'그러더라고요. 내가 요구했던 일정이 살인적이었는데 박 대표는 단 한 군데도 거르지 않고 다 다녔고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