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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2년 전 제주에 까치 들여온 책임지세요" (조선/ 110614)

설지선 2011. 6. 15. 17:36

[제주] "22년 전 제주에 까치 들여온 책임지세요"

  • 오재용 기자 (조선/ 110614)

    市, 까치 퇴치에 골머리… 방사 추진한 업체에 비용 청구

    "생태계의 폭군으로 자리잡은 까치를 방사(放飼)한 책임을 지세요."

    제주시가 까치를 제주에 들여와 방사한 언론사와 항공사에 까치 퇴치에 필요한 일부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최근 회의에서 "유해 조수인 까치 구제(驅除) 작업에 매년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고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심각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등 당시 까치 방사를 추진한 업체에 구제 예산 지원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1989년 한 스포츠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협찬으로 3차에 걸쳐 까치 60마리를 제주도에 방사했다. 당시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길조(吉鳥)로 여겨온 까치가 서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까치는 제주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 유해 동물이 됐다. 번식력이 왕성해 2006년 3200여 마리로 개체 수가 증가했고, 최근 3~4년간은 개체 수 증식 속도가 수직 상승해 현재 약 13만 마리가 제주에 서식하는 것으로 제주시는 추산하고 있다. 매년 2만여 마리가 포획되고 있지만, 까치는 제주에서 생태계의 폭군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까치는 감귤 등 제주의 농사를 망치고, 다른 조류의 알과 파충류를 포식해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