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장마 중의 서점 [문화/ 2022-06-29] 화해와 불평등 - 이근화 궁극의 평화는 귀로 오는 것 오늘 빗소리는 가릴 것이 많다 날씨는 예측할 수 없고 먼지는 새로 태어나고 항아리보다 먼저 뚜껑이 깨진다 이별과 만남을 이야기하는 세계에 희망은 참 많이 뜨고 진다 어둠은 평등한 이불인가 따뜻한가 여기저기 잠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꿈속에 발을 뻗는다 - (이근화 시집 ‘나의 차가운 발을 덮어줘’) 장마 중의 서점 비가 온다고 손님이 적은 것은 아니다. 비가 오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겠지.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이 제법 된다. 축축해진 채 서가 앞에 서서 책을 보고 있는 그들은, 세워 놓은 우산을 닮았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혼자 웃는다. 하지만 장마라면 이야기가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