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잊고 사는 일 [문화/ 2022-08-03] 소년이 소년을 - 이훤 어떻게 숨 쉬더라. 어떻게 느끼더라. 한 번 느끼고 나면 자꾸 느끼고 싶어진다. 우리는 여태 그런 일을 한다. 여름잠에 든다. 세계는 고요하고 빛이 이사 오고 계절이 조금 지나간다. 얼마나 잤지. 너를 초대하고 싶어. 울창하고 싶어. 새 무늬를 갖고 싶어. - (이훤 시집 ‘양눈잡이’) 잊고 사는 일 늦은 퇴근은 자영업자의 숙명이다. 오래 문을 열어 둔다고 손님이 더 많이 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은 어쩌지 못한다. 서점을 운영한 지 벌써 6년. 이제는 해가 떠 있을 적에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조차 아득해졌다. 이따금, 이래도 되나 싶어진다. 열심에도 정도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