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어머니의 제주 [문화/ 2022-04-06] 어머니의 제주 사과 한 쪽을 베어 먹다 뱉은 사과 씨 하나를 너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내 장난에 너는 환호하며 주먹을 꼭 쥐고 외쳤다. “심었다" 네가 들어 올린 그날의 작은 땅. 사과나무의 가장 어린 뿌리는 땅속 제일 깊은 곳에 있기 마련이다. 잔뿌리 같은 너의 손금들이 땅속처럼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작고 캄캄한 주먹 속에서 움트고 - 김중일 ‘내일 지구에 비가 오고 멸망하여도 한 그루의-딸과 함께’ (시집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올 설부터 매일매일, 어머니께 1만 원씩을 보내고 있다. 어머니는 픽- 하고 웃으셨는데, ‘며칠이나 지키나 보자’ 하고 생각하셨나 보다. 다음 날부터 약속이 실행되었다. 세 달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