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金顯承 1913~1975) [조선/ 2022-05-09]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金顯承 1913~1975)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원시와 다르게 행을 배열함) 마지막 두 행의 여운이 길다. 아버지의 ‘때’ 혹은 ‘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