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새 달력 첫날 ― 김남조(1927∼) [동아/ 2022-01-01] 새 달력 첫날 ― 김남조(1927∼) 깨끗하구나 얼려서 소독하는 겨울 산천 너무 크고 추웠던 어릴 적 예배당 같은 세상에 새 달력 첫날 오직 숙연하다 천지간 눈물나는 추위의 겨울 음악 울리느니 얼음물에 몸 담그어 일하는 겨울 나룻배와 수정 화살을 거슬러 오르는 겨울 등반대의 노래이리라 추운 날씨 모든 날에 추운 날씨 한평생에도 꿈꾸며 길가는 사람 나는 되고 지노니 불빛 있는 인가와 그곳에서 만날 친구들을 꿈꾸며 걷는 이 나는 되고 지노니 새 달력 첫날 이것 아니고는 살아내지 못할 사랑과 인내, 먼 소망의 서원을 시린 두 손으로 이 날에 바친다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여러 번 죽게 된다. 죽어야 경험치도 쌓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