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꽃들 터지는 계절 [문화/ 2022-04-13] 이름이 없는 널 뭐라 불러야 할까 어울리고 좋은 것 앞으로 나아가고 날거나 나아가고 앞으로 어떻게 되든 후회 없이 후회해도 어떻게든 희망 무력 어차피 반복되는 것들이니 말해 줘 그래? 어 알았어 그랬구나 아아 여기서 더 멀어질 거야 가슴이 아프고 머물고 싶지만 더 멀어질 거야 그 목소리 좋아서 되새긴다 - 권민경 ‘불꽃축제' (시집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꽃들이 팡팡 터지고 있는 요즘이다. 주로 목련이며 벚꽃이고, 개나리는 알아보지 못하기가 어렵다. 자꾸 돌아보게 되고, 생전 처음 보는 듯이 감탄하게 된다. 꽃 아래는 사람들이 있다.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아슬아슬하게 지나가 버릴 한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