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유치환 (1908~1967)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원시와 다르게 행을 배열함) ‘그리움’은 유치환 선생의 첫 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1939년)에 수록된 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라고 노래했던 바위의 시인이, 남성적이고 의지적인 시로 유명한 청마 선생이 쓴 서정시다. 너를 잃고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다는 표현이 절절하다. 푸른 말처럼 뛰놀던 젊음. 꽃 같은, 꽃처럼 아름다웠던 아이들이 죽었다. 이태원 참사 뉴스를 일요일 아침에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