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포기하고 싶다면 ― 홍지호(1990∼ ) [동아/ 2021-01-30] 포기하고 싶다면 ― 홍지호(1990∼ ) 옥상에 올라온 참새를 보고 놀라다가 아 너는 새지 너는 날 수가 있지, 라고 중얼거렸다 살아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 있다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는 나에게 전화해도 된다고 선생님이 말해줄 때 고마웠다 삶은 어디에나 있다 삶은 어디에나 삶은 어디에 삶은 어디 삶은 동생이 비둘기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해줄 때 느꼈던 감격이 때때로 그에게 힘이 되기를 기도했다 하나도 안 슬퍼 생각했던 장면에서 울게 되었다 그런 장면은 이제 슬프다 그러나 어떤 장면은 여전히 슬퍼하지 못한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은 미안한 마음만 이런 삶을 나누고 싶지는 않다 어디에서든 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