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유월설 ― 김지유(1973∼ ) [동아/ 2021-06-05] 유월설 ― 김지유(1973∼ ) 웃음이야 아니, 통곡이야 밤새 그림자 꿰맨 속말이 콧구멍으로 터진 거야 벚꽃 아래 맛본 도다리 쑥국처럼 까꿍, 속살로 피워 올린 꽃잔치라지만 지상의 모든 애인 손가락보다 야윈 미소라고 눈물 감추어 만나는 이별이라고 전부 내어주는 일이란 유월에 내리는 함박눈 같은 거 잊지 말자니, 모두 잊히고 꾹 참고 맞던 아이의 불주사처럼 지워진 그림자 닻 내리고 처량하게 무심하게 식어가는 심장을 살아내는 일 내 웃음과 당신 눈물에 무관심하던 계절 접을 때 호접몽, 꿈은 닫혔다 열리는 지상낙원이므로 깜빡 취해 웃었다 운다 해도 모두가 희디흰 꽃잔치, 곧 녹아 없어질 유월의 시린 사랑설 통곡이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