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목에 걸리는 말 - 강인한(1944~ ) [동아/ 2020-08-22] 목에 걸리는 말 - 강인한(1944~) 인간을 믿으세요? 쓸쓸히 묻는 당신의 말에는 뼈가 들어 있다. 밤이 깊어지면 나는 그것을 안다. 까마귀 떼가 서쪽으로 날아가는 이 는개 속에서 당신 말의 뼈가 목에 걸린다. 희디흰 당신의 외로움을 등 뒤에서 나는 찌를 수가 없다. 당신의 말은 타오르는 석윳불, 밤이 깊어지면 나의 말은 그 불에도 타지 않는 씨가 된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우리는 이성을 가진 특별한 생명체야.’ 이런 뜻이니까 내가 고대인이었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규정에 굉장히 기뻤을 것 같다. 한편 기쁜 만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