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기 - 김수호 (1940~ )
스산한 초가을 한밤중에
철썩대는 파도 뭉개며 달립니다
서부두 방파제를 트랙 삼아
그 끝머리 등대에 기대서서
파도 끝자락 잡고 웁니다
더는 적실 가슴이 없을 때까지
주린 목숨 걸고 되돌아오지만
아버지 같이 믿었던 형은 없습니다
출발점인 방파제 초입에는
기껏 방파제 끝 등대밖에 모르는
몸뚱이만 자란 애 때문에
엄마만 떨며 울고 있습니다
(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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