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괴감自愧感 - 김수호 (1940~ )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있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고개를 못 든다
순전히 남 때문에
애꿎은 인연으로 얽힌 게 죄이다
혈족이 아니던지
동향인이 아니던지, 또는
동문이 아니던지
여기저기서 무식하단 말 들으면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눈 뜨고 귀 열고 산다면
모를 리 없으련만
자신을 돌아보아 반성하고
스승을 찾아
부족한 걸 채우려고 노력을 해야지
되레 오기로 맞서며
옹고집에 부지런까지 떨고 있으면
구제 불능 아닌가
무연고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지
이거 진짜 쪽팔린다
(1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