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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직전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2. 12. 06:55

 

 

동트기 직전 - 김수호 (1940~ )

 

 

눈뜨니 목마르다

산도 바다도

하늘도 새까맣다

달도 별도

고깃배의 집어등도 숨어 버려, 오직

유리창에 번지는

줄지어 선 가로등 불빛뿐

그 긴 트랙을, 홀연

하얗게 날리는 빗줄기에 쫓기듯

구급차가 내닫는다

사이렌의 비명에 비상등만 안절부절

거실에 불을 켠다, 아직

TV는 먹통

조간은 배달 전

머릿속은 텅 비고 가슴은 답답하다

창밖에 또 무엇이 서성대는가

걍 눈감자

동살 잡힐 때까지

 

 

(110630)